[일본] 겸허, 견실을 모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제6화

관리자 Lv.1
07-05 08:34 · 조회 40 · 추천 0

겸허, 견실을 모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제6화

결국 주쿠에는 여름방학이 끝난 9월부터 다니게 됐다.

딱 떨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다른 배우는 것들과의 스케줄 조정도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9월까지는 아직 두 달이나 남았지만, 이 정도는 욕심부리지 않기로 하자.

여기서 당장 다니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아무래도 이상하게 볼 테니까.

기대되네.

그 전에 여름방학이다!

셀럽 초등학교에서는 나팔꽃 관찰 일기 같은 시시한 숙제는 안 나오는 모양이다.

나, 나팔꽃이나 수세미 키우는 거 꽤 좋아했는데. 칫.

"레이카 님은 여름방학에 어디로 가세요?"

앞으로 몇 주 뒤면 여름방학이라 그런지 학원 전체가 들뜬 분위기다.

측근 그 1 세리카랑, 그 2 키쿠노도 마찬가지로 여름방학이 기다려지는 모양이다.

물론 나도 그렇고!

"난 가족들이랑 타히티에 가요."

"어머, 멋져요!"

역시 여름은 바다지!

새 수영복도 사 줬겠다, 일본의 갓파(河童) 혼을 보여주겠어!

"저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바로 별장에 가요. 그다음엔 하와이."

세리카가 말하자, 그 말을 들은 키쿠노가

"우리 집도 하와이야! 어쩌면 거기서 만날 수 있으려나!"

"어머, 정말?!"

뜻밖의 우연에 두 사람은 눈을 반짝이며 서로의 여행 일정이랑 숙소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교실을 둘러보니 다른 급우들도 여행 계획 같은 걸로 즐겁게 떠들썩하다.

여행은 떠나기 전까지가 제일 즐겁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기다려져서 견딜 수가 없다.

그런데 들려오는 여행지는 대부분 해외다. 지바나 가나가와 바다에 가는 애는 이 학원엔 없는 모양이다….

전생의 우리 집 단골 바다 스폿이었는데 말이지.

아아, 보소(房総) 바다에서 먹던 군옥수수가 그립다. 침 넘어가네.

"그러고 보니 들으셨어요? 카부라기 님은 지중해래요."

세리카가 웃으며, 아껴 뒀던 이야기를 하듯 목소리를 낮췄다.

호오, 지중해.

"카부라기 그룹 호텔에서 쭉 묵으면서 여름방학엔 거의 일본에 없대. 한 달이나 얼굴을 못 보다니, 못 견디겠어어."

황제 이야기에 신나면서도, 못 만나게 되는 게 슬픈지 키쿠노가 그렇게 답했다.

"엔조(円城) 님도 같이 가는 거지. 아아, 나도 두 분이랑 같이 지중해 가고 싶다아."

반이 다른데도 두 사람은 카부라기 정보를 야무지게 꿰고 있다. 역시 팬 네트워크.

"둘 다 잘도 알고 있네" 하고 감탄했더니, 이 정도는 알고 있는 게 당연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습니까.

그나저나 엔조 슈스케(円城秀介)도 황제랑 같이 장기 여행을 가는구나.

저 둘은 옛날부터 정말 사이가 좋았지.

엔조 슈스케는 『너는 나의 돌체(dolce)』 속에서 황제의 소꿉친구이자 절친으로 등장해, 주인공과 황제 사이를 응원하는 캐릭터다.

황제와 대등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고, 황제와 주인공이 엇갈렸을 때는 황제를 타이르기도 했다.

차가운 위압감을 풍기는 황제와 달리, 부드러운 미소로 황제와 다른 사람들 사이를 능숙하게 이어 주는 엔조는 힐링계로 독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물 중 하나였다.

그리고 부녀자(腐)들 사이에서는 황제의 신붓감 취급을 받았다….

다만 절친인 황제에게 해가 된다고 판단한 상대에게는 꽤 엄격하다. 황제 이상으로 가차 없을 때도 있었지.

물론 킷쇼인 레이카도 적으로 찍혀서 몇 번이나 싹둑 잘려 나갔다.

지금도 프티피부안느나 복도에서 이따금 마주칠 때면 늘 함께였고, 벌써 만화 속 두 사람 그 자체인 관계다.

분명 유치원도 같이 다녔을 거다.

나는 얼굴만 놓고 보면 엔조 파였지.

컬러 일러스트에서는 꿀색 머리카락에 왕자님 같았거든.

초등부에 입학해서 처음 엔조 슈스케를 봤을 때, 그 머리색이 검은색이라 저건 염색이었구나! 인공물이었어! 하고 놀랐다.

하긴 그렇지. 혼혈 설정도 아닌데 그런 머리색일 리가 없지.

어느 시점에 저 머리로 염색하고 올까, 갑자기 검은색에서 꿀색으로 모델 체인지하려나, 주위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속으로 조금 실실 웃으면서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학원 교칙은 염색 OK인가?

피부안느에서는 여름방학에 관례처럼 서머 파티가 열린다.

어디까지나 메인은 본체(중·고등부)라서, 우리 프티는 덤이다.

그래도 우리 쪽에도 초대장은 오기 때문에, 요즘 살롱에서는 온통 파티 이야기뿐이다.

여자애들은 서로 드레스 상담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도 이 서머 파티가 두근두근 기대된다.

왜냐면 엄청 재밌어 보이잖아!

휘황찬란한 회장에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언니들과 그녀들을 에스코트하는 오빠들.

홀 한가운데서 빙글빙글 왈츠를 추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즐거워 보여!

만화 속에서도 서머 파티는 화려하게 그려졌다.

거기서 주인공은 킷쇼인 레이카와 그 측근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기분 나쁜 걸 떠올려 버렸네.

뭐, 됐다. 마음을 다잡고 즐거운 일이나 생각하자.

올해는 카부라기 마사야가 일본에 없다고 들었으니, 이 틈에 피부안느를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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